
1980년대 최고의 하이틴스타였던 이지연을 기억하세요?
1987년 1집 앨범 [그때는 어렸나봐요]를 발매하고, 이듬해 [그 이유가 내게 아픔이었네]로 데뷔한 이지연은 당시 17살의 여고생이었다.
청순한 미모와 깨끗한 음색으로 하이틴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으며, 19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가수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1988년 KBS 가요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고, ABU 가요제에서 3위에 입상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난 아직 사랑을 몰라, 바람아 멈추어 다오, 러브 포 나잇(Love For Night) 등을 발표하며 한창 뜨거운 인기를 얻을 무렵.
1990년 돌연 활동을 중단, 히파이브(He5)의 멤버였던 정국진씨와 갑작스런 결혼소식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고 말았다.
그녀 나이 스무살 때 일이었다.
악성루머와 스캔들, 그리고 우울증
1집 앨범 수록곡인 [난 사랑을 아직 몰라]가 점차 인기를 얻어갈 무렵.
방송에서 욕을 했다, 동료가수를 때렸다 등의 쏟아지는 악성루머와 갖가지 스캔들은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이 당시부터 스무살 이지연은 우울증과 심한 대인기피증을 가지게 된 듯 하다.
그 돌파구로 현재의 남편을 따라서 도미행(渡美行)을 택할 수 밖에 없었고, 16년간이나 두문불출할 수 밖에 없었다.
아픔이 많았던 가수 생활은 미국에서도 그녀를 계속 괴롭혔고, 끊임없는 피해의식에 빠져 있어야 했다고 술회한다.
미국의 한인사회와 담을 쌓고 지낸 것도 대인기피증 때문이었다.
1992년 돌아와서 한차례 음반을 내기도 했지만, 이미 그렇게 떠난 이지연을 외면했다.
결혼 초기 임신했던 첫 아기를 자연 유산으로 잃고, 15년 만에 소중하게 얻은 두번째 생명마저 다시 잃는 아픔까지 겪었다.
그랬던 그녀가 지난 2006년 12월, 1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김혜림, 원준희, 조덕배 등 198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가수들과 [추억의 동창회] 콘서트 무대에 서서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보여줬다.
그녀를 기억하는 팬들로서는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요리사 공부에 전념중인 이지연
이지연은 지난 2007년 5월 미국 애틀란타 소재 요리학교 르 꼬동 블뢰에 입학, 현재 요리사 수업을 받고 있다.
요리 실기와 함께 식품 영양학, 식당경영학, 베이커리 과정 등 조리에서 레스토랑 사업까지 두루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지연은 이미 식품영양사와 식품위생사 자격증은 취득했다고 하니, 정식 요리사인 셰프(chef)가 되는데 있어서 첫 단추는 완벽하게 낀 셈이다.
가수 만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요리이고, 또 먼 훗날 요리연구가가 되고 싶은 그녀의 소망을 하나둘 이루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군림했던 이지연.
많은 고통과 아픔을 딛고, 이제 최고의 요리사, 최고의 요리연구가가 되려고 하고 있다.
어린 스무살, 미국으로 가면서 수없이 흘렸을 그녀의 눈물과 지난 세월의 아픈 기억들은 다 잊어 버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국내의 수많은 팬들과 영원히 함께 하는 가수 이지연, 최고의 요리연구가 이지연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